2024년 10월 13일 일요일

그들의 이런 만남the encounter of theirs

영화감상 신청방법: 아래의 소개(9편)를 살피신 후 영화명, 성함을 eungsu_k@daum.net 로 보내주시면 2일 내로 파일을 전송해드립니다. 감상료는 편당 1만원이상 입니다.

<그들의 이런 만남the encounter of theirs>

-장 마리 스트라우브-다니엘 위예Jean-Marie Straub and Danièle Huillet와 나(본인)의 만남-

장르

없음

영화정보

HD/컬러/1.85:1/stereo/69분/2024년

주요 스태프

제작/감독 김응수

기획 이선영

촬영 김응수

편집 김백준

글 김경연 김응수

영문번역 조효진 강진석

나의 시도

2022년 장 마리 스트라우브Jean-Marie Straub가 세상을 떠났다. 창작의 동지이자 연인인 다니엘 위예Danièle Huillet는 2006년 사망했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나는 그들의 영화를 모방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실패했다.

그들의 영화는 수만 년의 시공간을 압축기로 눌러서 현상해 놓은 듯했다. 시간은 분명 흐르고 있으나 두텁고 흐르지 않았다. 현실의 공간이었으나 현실적이지 않았다. 평범한 남자는 철학을 말하고 아낙네는 시를 읊는다.

나는 동네 근처의 언덕에 올라 그들의 영화를 모방해 보기로 했다. 매일 걷는 산책로이지만 그들의 공간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느낀다. 그런다고 그들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나 포기하는 것보다는 낫다.

이상한 것은 그들을 모방하고 싶으면서도 그들의 인터뷰나 그들의 영화에 관한 글을 읽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점이다. 이 매혹은 이유가 없으며 무조건적이고 생리적인 끌림이다.

Jean-Marie Straub passed away in 2022. His creative partner and lover Danièle Huillet did in 2006 and so they met again. I tried long and hard to imitate their films all to no avail.

Their cinema seems to be tens of thousands of time and space developed under a heavy-duty compressor, in which time is clearly passing but thick and stagnant and space is that of the reality but unrealistic. An ordinary man speaks of philosophy and a country woman recites a poem.

I climbed up a hill in my neighborhood and decided to imitate their films. This trail I follow everyday has something in common with their space. Not that this attempt will teach me more about them, but it is better than giving up.

Oddly, I want to copy them yet I don’t feel the need to study their interviews or the writings on them. My obsession is physiological and pure; it has no roots.

그들의 응답

당신은 실패했습니다.

우울해야 해요.

가슴이 벅차오르는 우울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는 도달할 수 없는 초월적인 먼 대상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데도 못 보고 지나치는 것이랍니다.

이렇듯 알아챌 수 있다면 그것은 진리가 아니라는군요. 진리는 우리가 인식할 수 없음을 전제로 존재한답니다.

그래서 현상과 [현상의 현상]은 같은 것처럼 보인답니다.

당신은 순간순간 진리의 모서리를 드러냈습니다. 당신은 도달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으니까요.

진리는 깨닫기에는 항상 너무 이르고 깨달으면 너무 늦었답니다.

우리의 삶도 그것을 잡을 수 없었어요.

이것이 나를 모방한 당신의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이 초라한 진리를 실망보단 기쁨으로 받아들여요.

당신 영화의 제목을 <그들의 이런 만남>으로 하면 어떨까요.

<너무 빨리 너무 늦게> 우린 이미 수억 개의 진리를 지나쳤어요.

우리도 멋모르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You have failed.

You should be saddened.

For the sadness makes you feel a lump in your throat.

Truth is not some unreachable, transcendental, distant object, but something near you pass by without noticing.

If you notice, then it may not be the truth. Truth exists on the premise that we cannot perceive it.

That’s why the appearance looks the same as ‘the appearance of the appearaed.’

You have revealed in the brief moments the corners of truth, for you haven‘t realized you have reached.

Truth is always too early to realize and it’s too late when you realized it.

Our lives couldn’t have grabbed it either.

This is a beautiful film of yours that imitates me. Accept this humble truth in joy rather than disappointment.

What if we name your film THE ENCOUNTER OF THEIRS?

We have passed by billions of truth already, TOO EARLY TOO LATE.

We have lived without knowing much.






















감독소개

김응수는 1966년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이후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1996), <달려라 장미>(2006), <물속의 도시>(2014), <오, 사랑>(2017), <고다르>(2023) 등 25편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에세이 필름, 장르 없는 영화를 만들었다. 『J1:힉스. 존재의 무게』 『J2:알람브라 궁전의 석주』(써네스트, 2012), 영화제작 과정에서 만난 한 청년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픽션 『나쁜 교육』(사가, 2022) 등의 책을 썼다.

작품

1996년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극영화

2002년 욕망/극영화

2005년 달려라 장미/극영화

2006년 천상고원/극영화

2008년 과거는 낯선 나라다/다큐멘터리

2010년 물의 기원/극영화

2012년 아버지 없는 삶/다큐멘터리

2014년 물속의 도시/다큐멘터리

2016년 옥주기행/다큐멘터리

2017년 우경/극영화

2018년 오, 사랑/다큐멘터리

2018년 초현실/다큐멘터리

2018년 산나리/다큐멘터리

2019년 나르시스의 죽음/장르구분 없음

2019년 스크린 너머로/장르구분 없음

2020년 마지막 풍경/장르구분 없음

2020년 모호한 욕망의 대상/장르구분 없음

2020년 흔들리는 카메라/장르구분 없음

2021년 사각형을 위한 씻김굿/장르구분 없음

2021년 시간의 고고학/장르구분 없음

2021년 바다의 극장/장르구분 없음

2022년 생 로랑/장르구분 없음

2023년 고다르/장르구분 없음

2023년 펄프픽션/극영화

2024년 그들의 이런 만남/장르구분 없음

2024년 5월 16일 목요일

펄프픽션

 <펄프픽션pulp fiction>

-고상한 척하는 의식의 형상과 아무 말 없는 신체-

*아래의 영화(총 9편) 정보를 살펴보시고  eungsu_k@daum.net 으로 원하시는 영화와 성함을 보내주십시요. 2일 이내로 영화를 발송해드리겠습니다. 영화를 모두 다운로드 하시고 첨부하는 계좌로 감상비를 입금해주십시요. 감상료는 1편당 1만원 이상입니다.

장르

극영화

영화정보

Dcp/컬러/1.85:1/5.1channel/68분/2023년

출연

전호식 김응수 배문정 정혜원

주요 스태프

제작/감독 김응수

프로듀서 문웅

촬영 박기웅 최민호

소리 김원(오디오라이더)

편집 김응수

테크니컬 수퍼바이저 박기웅

줄거리

이 영화는 4개의 싸구려 연재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는 독립적이나 서로 간에 희미한 연관성을 갖는다. 1부 [동산에서 생긴 일]에서, 그는 중학교 때 놀던 학교 뒤의 동산에서 정체불명의 청년을 만나고, 청년을 언덕의 꼭대기로 끌고가 살인을 저지른다. 그것은 기이한 꿈이었다. 그는 현실에서 살인을 저지른 적이 없다. 2부 [당신은 항상 두 번 죽는다]에서, 그는 꿈에서 본 그 언덕을 실제로 올라가 본다. 그는 갑자기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을 떠올린다. 선생님은 그 언덕에서 기타로 로망스를 연주하고 가르쳐주었다. 어느 봄날, 담임선생님이 인사도 없이 학교를 떠났는데, 담임선생님은 연락이 닿지 않고, 혹시 자신이 담임선생님을 죽인 것이 아닐까 고민한다. 그러나 그는 절대로 담임선생님을 죽이지 않았다. 3부 [예수의 마지막 유혹]에서, 청년 J는 교회 예배를 마치고 언덕을 오른다. J는 싱숭생숭하다. 존경하는 목사님이 야릇한 말씀을 하신다. 희생의 밑바닥에는 음흉한 의도가 있다고 한다. J는 언덕의 토굴 헛간에서 전단을 발견하고, 성경의 가르침과 다른 예수의 마지막 희생의 욕망에 충격을 받는다. J는 토굴에서 은둔하는 남자를 만나고, 그의 매력에 이끌려 언덕으로 올라간다. J는 언덕에서 희생의 흔적을 목도하고, 그 희생이 병리적 욕망과 관련이 있다는 야릇한 이야기에 매료된다. 4부 [ㄹ이 빠졌다]에서, 20대 혜원은 50대인 문정을 만난다. 그들은 서로의 생에 공감하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결국 오해의 그늘에 빠진다. 그 오해는 둘 사이에 놓인 어쩔 수 없는 시간의 장벽이었다. 그 장벽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존재의 조건이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읽지 않는 것이 좋은) 제작메모

이 제작메모는 영화에 대한 사변적 설명인데, 평소에 영화를 감각으로 보는 사람은 안 읽는 것이 좋다. 쓸데없이 학문적 복잡함에 빠진다. 그럼에도 쓰는 이유는 시사회장에서 각 장이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1부(동산에서 생긴 일)는 실재the real와 조우하는 꿈이다. 꿈속에서 현실의 고상한 의식이 피해가는 실재가 파편적으로 출몰한다. ‘나는 살인자다!’ 우리는 그 실재가 너무 무시무시하여 꿈에서 깨고 현실로의 탈출을 꾀한다. 2부(당신은 항상 두 번 죽는다)는 현실을 다룬다. 고상한 의식의 소유자인 주인공은 자기 삶의 알리바이를 아름답게 축조한다. ‘이러 이러 하기에 나는 이렇게 산다.’ 그는 꿈을 부정하기 위해 가상으로 자기를 죽이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실제로 죽은 사실을 모른다. 상징적으로 그는 죽은 것이다! 3부(예수의 위험한 유혹)는 상징적으로 죽은 주인공을 다룬다. 그는 자신이 죽었으면서도 살아있다는 착각 속에서 한 청년을 자신의 세계 속으로 유혹한다. 청년은 기꺼이 유혹 당한다. 왜냐, 그는 유혹 당할 근거를 찾고 있었다. 전이의 법칙이다. ‘나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단지 그에게서 내 생각의 근거를 찾는다.’ 그렇지만 불리한 때가 되면 ‘그가 나를 유혹했다. 나는 그에게 유혹 당했다.’고 상대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운다. 4부(ㄹ이 빠졌다)는 삶(life)이 아니라 삼(living)에 관한 이야기이다. 삼은 비문법적인 감독의 주관적인 신조어다. 그들은 명사로서의 삶이 아니라 언제나 혼란하고, 단 1초도 똑같지 않고, 다른 형체와 빛깔로 시시각각 변하며, 잘 몰라야만 지속되는 과정으로서의 삼에 대해 이야기한다.


                                             Pulp Fiction_Highlight

 


















감독소개

김응수는 1966년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이후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1996), <달려라 장미>(2006), <물속의 도시>(2014), <오, 사랑>(2017), <스크린 너머로>(2019) 등 24편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장르 없는 영화를 만들었다. 『J1:힉스. 존재의 무게』 『J2:알람브라 궁전의 석주』(써네스트, 2012), 영화제작 과정에서 만난 한 청년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픽션 『나쁜 교육』(사가, 2022) 등의 책을 썼다.

작품

1996년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극영화

2002년 욕망/극영화

2005년 달려라 장미/극영화

2006년 천상고원/극영화

2008년 과거는 낯선 나라다/다큐멘터리

2010년 물의 기원/극영화

2012년 아버지 없는 삶/다큐멘터리

2014년 물속의 도시/다큐멘터리

2016년 옥주기행/다큐멘터리

2017년 우경/극영화

2018년 오, 사랑/다큐멘터리

2018년 초현실/다큐멘터리

2018년 산나리/다큐멘터리

2019년 나르시스의 죽음/장르구분 없음

2019년 스크린 너머로/장르구분 없음

2020년 마지막 풍경/장르구분 없음

2020년 모호한 욕망의 대상/장르구분 없음

2020년 흔들리는 카메라/장르구분 없음

2021년 사각형을 위한 씻김굿/장르구분 없음

2021년 시간의 고고학/장르구분 없음

2021년 바다의 극장/장르구분 없음

2022년 생 로랑/장르구분 없음

2023년 고다르/장르구분 없음

2023년 펄프픽션/극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