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8일 목요일

고다르 jean-luc godard


<고다르jean-luc godard>

-솔라리스 3부작 중 세 번째, 언어의 세계와 비언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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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없음


영화정보

hd/흑백&컬러/16:9/23.97fps/stereo/60분 52초/2023년


주요 만든 사람들

각본: 김응수 김경연

촬영: 김응수

편집: 김백준

소리: 손주황


모티브

가장 많이 영화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고다르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났다는 표현은 이 세상을 기준으로 하는 말이다. 나는 비로소 그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다른 세상에서. 그곳이 더 평등한 세상일 것이다. 왜냐, 이곳에서 나는 그와 친구가 될 수 없는데, 나이 차, 재능의 차, 명성과 무명, 잘난 사람과 평범한 사람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렇게 차이의 세상에서 사는데 굳이 더 미미한 차이를 드러내야 직성이 풀리는 현대의 강박 속에 산다. 죽은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은 아주 쉽고도 독한 일이다. 우정의 즐거움이 현실의 그런 것, 술과 대화와 위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주관적인 나의 친구, 죽은 사람 몇몇을 갖고 있다. 그들은 나의 영화의 텍스트나 이미지, 음악이 된다.

예전에 <언어와의 작별>이란 제목을 보고 언어와의 작별을 언어로 말씀하시네, 언어를 쓰지 않고 언어와의 작별을 제시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것은 가능한 영화일까? 매일은 아니지만 간혹 고민했다. 비로소 그가 ‘언어와의 작별’을 했을 때 영화가 삶을 모방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 영화를 모방 재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와의 작별’은 그가 모방 재현하고 싶은 것이었다. 실제로 그렇지만, 우리는 영화가 현실을 재현한다는 확고한 이데올로기적 믿음을 가지고 있다.

원래는 솔라리스 3부작 중 세 번째 영화인 ‘언어의 세계와 비언어의 세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 세 번째 영화의 가제는 <말과 돌>이었고 결혼의 언약과 돌의 침묵에 관한 영화였다. 솔라리스 연작의 첫 번째 영화는 ‘현실과 가상’의 이야기인 <바다의 극장theater of the sea>이고, 두 번째 영화는 ‘논픽션과 픽션’에 관한 <생 로랑sang rorang>이었다. 세 번째 이야기를 거의 다 완성했을 때 고다르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나는 했던 것을 버리고 바로 그의 죽음을 모티브로 하여 다시 만들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언어의 세계와 비언어의 세계’를 만들도록 충동질했던 모티브는 <언어와의 작별>이라는 영화 제목이었다. 그러니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인데, 왜 이렇게 긴 시간 우회를 했는지는 본인도 모를 일이다. <고다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영화가 그와 그의 영화에 대한 비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살아생전에는 그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이 왠지 부담스러웠을까? 그렇다고 죽음 이후에 이름을 거론하는 것이 무작정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이런 과정을 거쳐 <고다르>라는 영화가 나오게 되었다. 이 영화는 그와 그의 영화에 대한 평론이 아니다. 찬사도 아니고, 투정도 아니다. 몇 개의 사적 의문점을 그에게 묻는다. 그가 대답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이 영화의 대답이다. 우리는 비언어로 만난다.


줄거리

주인공은 그의 뼈를 찾는다. 존재는 살이 아닌 뼈라는 믿음에서다. 주인공은 읊조린다. ‘남들이 당신의 영화를 사랑하는 것처럼 저도 당신의 영화를 사랑하고 싶었지만, 언어가 우리를 갈라놓았어요. 불어를 배우면 당신의 영화를 이해할까, 노력하면 할수록 나는 더욱 더 미궁에 빠지고 말았지요. 결국 나는 당신의 영화를 해독하는 것을 포기했어요.’ 주인공은 묻는다. ‘그럼 당신은 당신 자신과 자신의 영화를 우리에게 설명할 수 있었나요? 우리는 언어의 희생양이 되어 서로 헛고생을 한 건가요? 언어와의 작별을 한 지금은 행복하십니까?’ 그는 대답이 없다. 주인공은 그의 영화에 대해 궁금해 했던 것을 묻는다. 솔직한 의문들이었지만 부끄러워서 감히 물어보지 못한 것들이다. 그는 대답이 없다. 주인공은 알쏭달쏭했던 그의 영화 속의 깨달음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대답이 없다. 해변의 묘지에는 돌의 파편들만이 나뒹군다.















감독소개

김응수는 1966년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다. 이후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1996), <달려라 장미>(2006), <물속의 도시>(2014), <오, 사랑>(2017), <스크린 너머로>(2019) 등 23편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장르 없는 영화를 만들었다. 『J1:힉스. 존재의 무게』 『J2:알람브라 궁전의 석주』(써네스트, 2012), 영화제작 과정에서 만난 한 청년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픽션 『나쁜 교육』(사가, 2022) 등의 책을 썼다.


작품

1996년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극영화

2002년 욕망/극영화

2005년 달려라 장미/극영화

2006년 천상고원/극영화

2008년 과거는 낯선 나라다/다큐멘터리

2010년 물의 기원/극영화

2012년 아버지 없는 삶/다큐멘터리

2014년 물속의 도시/다큐멘터리

2016년 옥주기행/다큐멘터리

2017년 우경/극영화

2018년 오, 사랑/다큐멘터리

2018년 초현실/다큐멘터리

2018년 산나리/다큐멘터리

2019년 나르시스의 죽음/장르구분 없음

2019년 스크린 너머로/장르구분 없음

2020년 마지막 풍경/장르구분 없음

2020년 모호한 욕망의 대상/장르구분 없음

2020년 흔들리는 카메라/장르구분 없음

2021년 사각형을 위한 씻김굿/장르구분 없음

2021년 시간의 고고학/장르구분 없음

2021년 바다의 극장/장르구분 없음

2022년 생 로랑/장르구분 없음

2023년 고다르/장르구분 없음